《죄와 벌》 책 리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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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죄와 벌》 책 표지

도스토예프스키의 《죄와 벌》이라는 책은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. 아주 어렸을 때 읽었기에 나의 따듯한 집 서랍장에 꽂혀있었다.

‘나폴레옹처럼, 새로운 법과 방식을 만들기 위해선 낡은 방식과 법을 깨야 한다.’

《죄와 벌》의 구절

평소 평범하지 않은 비범인과 평범한 범인으로 구분하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비범인은 범죄는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. 그는 자신이 비범인인 줄 알았지만 살인을 져지르고 나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버티지 못 하는 심리적 상태를 느끼게 되었고 결국은 자수를 하게 된다.
마지막 결말 부분은 심리적인 근거와 묘사 등이 부족하고 급하게 끝난다는 허무한 느낌을 받았다. 하지만 그만큼 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.
예를 들어 소냐가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와 함께 유배지에 어떤 마음으로 가는지 자세한 서술과 묘사가 있다면 소설을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, 내가 직접 그 등장인물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기에 생각에 잠길 수 있었고 여운을 만들어 주었다. (생각을 통해 결론 지은 것은 소냐는 작가가 세운 ‘선’의 삶을 살아가고 다른 인물들을 깨우치게 만드는 작중 인물이라는 것이다.)

죄(罪):

  1. 양심이나 도의에 벗어난 행위.
  2. 법을 어기는 행위.
다음 사전 中

작품은 맹목적인 자기합리화와 영웅주의적인 것을 비판하고 있다. 그러면 ‘죄’는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기준일까 아니면 범용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일까?
‘죄’는 이분법적으로 범인 비범인 등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,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이 된다고 생각한다.
하나의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만 인류에 이익을 기여하고 환경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때와 그냥 자신의 이익과 맹목적인 신념을 위해 죄를 범했을 때는 다르다는 것이다.
사람은 또한 안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. 비범인이 범인이 될 수도 있고 비범인은 신이 아니기에 항상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다. 따라서 ‘죄’는 사람이 아닌 상황에 따라 기준이 변한다고 생각한다.
책의 이야기가 아닌 저자 이야기이긴 하지만 ‘도스토예프스키’의 마지막 5분 이야기는 참 인상이 깊다.
사형 선고를 받고 사형 전까지 남은 5분을 어떻게 쓸까 고민을 하던 그는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데 2분을 쓰고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 2분을 갖고 자연을 보는 것에 마지막 1분을 쓰기로 결정한다. 장전하는 소리가 들리고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을 때 사형 중지 명령이 하달되었다.
그 후 《죄와 벌》같은 인류에 남을 명작을 남겼다. 도스토예프스키의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치 시베리아 차가운 바람에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. 도스토예프스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. 그의 이야기를 읽고 다시 한 번 책에 대해 상기시켜보니 마지막 5분 때와 그 이후 많은 생각을 했었던 그의 생각의 깊이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.
책을 읽으니 예전 러시아에 갔던 경험도 기억이 난다. 그 때 겨울의 러시아는 추웠고 눈도 많이 왔고 해가 조금 뿐이 안 떠 매우 우중충했다. 이런 분위기가 해당 소설에서도 느껴졌다.
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주변에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도 있다하는데 관광 명소라고 한다. 한 번 러시아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들러보고 싶다.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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